•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북·중 우호의 해' 결국 흐지부지…中, 원론적 입장만

등록 2024.12.31 15:08:05수정 2024.12.31 18:0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북·중, 수교 75주년 맞아 4월 평양서 '우호의 해' 개막

당초 10월 중국서 개최 예상된 폐막식 없이 해 넘겨

[평양=신화/뉴시스] 북한을 방문 중인 자오러지(오른쪽)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3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04.14.

[평양=신화/뉴시스] 북한을 방문 중인 자오러지(오른쪽)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3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04.14.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 북한과 중국이 '조선(북한)·중국 우호의 해'를 선포했음에도 결국 별다른 폐막식조차 열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을 맺게 됐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중·조 우호의 해' 관련 활동과 폐막식을 열지 않는 이유 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관련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에 "중국과 조선은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이라며 "언제나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조선과 함께 양국 지도자가 이룬 중요한 공통인식에 따라 중·조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면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중국에서 열리지 않겠느냐던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은 끝내 열리지 않은 채 해를 넘기게 된 셈이다.

당초 북한과 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를 우호의 해로 정하고 지난 4월 평양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열린 당시 개막식에 중국 내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사흘간 방문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였다.

당시만 해도 양국은 다시 교류를 활성화하는 추세로 보였다. 한 달 전인 3월21∼22일에는 김성남 북한노동당 중앙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제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내 서열 4위인 왕후닝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서열 5위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를 각각 만나기도 했다.

이에 향후 김 위원장의 방중 등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 등이 오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 제기되는 북·중 간 이상기류설 속에 더 이상 양측 간 교류 강화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쟁 파병까지 이어진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구도 속에서 서방과의 신냉전 구도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중국은 북한과 냉랭한 상태라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당초 양국 수교일인 10월6일을 전후해 관례상 중국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됐던 폐막식 행사는 아무런 소식 없이 지나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은 언제나 북한이 우호적인 이웃국가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개막식만 열린 북·중 우호의 해는 공식적인 끝을 맺지 못한 채 해를 마감하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