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취임 앞두고 멈칫…1억4200만원대
비트코인, 1.48% 떨어진 1억4261만원
1월 약세론 솔솔…"위험자산에 거시적 역풍"
"고래들, 단기 조정 틈타 비트코인 4.7조원 매집"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재촉발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폭등하면서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1억43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2025.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취임을 10여일 앞두고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국채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한 영향이다.
9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08% 상승한 1억425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48% 떨어진 1억426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85% 빠진 9만5134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500만원대를 반납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75% 떨어진 499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25% 하락한 49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51% 빠진 3328달러에 거래됐다.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3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59%다.
시장이 연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1월 약세론이 제기되고 있다. 거시 경제가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압박을 가한다는 점에서다.
이날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스탠스와 장기 국채 수익률 급등, 인플레이션 수치 고착화,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 위험 자산에 대한 거시적 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ISM 비제조업구매자지수 등 미국 경제 데이터 호조로 인해 올해 금리 인하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추가 상승을 부추길 동력이 없으면 상승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샤안 BTC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파생상품 시장 수요를 보여주는 펀딩비율의 상승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런 상승이 없으면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이 10만8000달러에서 저항을 받으면서 펀딩비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상승세를 이어갈 동력이 약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펀딩비율이 강한 매수세와 함께 회복된다면 비트코인도 안정을 찾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큰손으로 알려진 대형 투자자(고래)들이 단기 조정을 틈타 매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우이코노미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이날 "일부 비트코인 고래 주소들(비트코인 1000개~1만개 보유)이 단기 조정을 틈타 지난 30일 동안 비트코인 3만4000개 이상(4조7145억원)을 축적하며 현물 시장에서 매수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9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0·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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