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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규탄' 보수 총집결…광화문 전철·통신 아수라장

등록 2019.10.03 19:12:16수정 2019.10.03 19: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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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역 혼란 극심…역내서 '文 하야' 서명운동까지

세종대로, 남대문까지 양방향 통제…광장 구름인파

전국서 모여든 집회 참가자들 "정권 심판하러 왔다"

종교단체 통해 청소년·청년 집회 참석자들도 유입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조국 법무부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2019.10.0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단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조국 법무부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들이 대규모 집회에 나선 3일 광화문 일대에서는 몰려든 인파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집회 장소인 광화문광장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 광화문역사는 밀려드는 인파에 혼돈 그자체였다.

5호선 열차에서는 오전부터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이 속속 쏟아져 내렸다. 지하로 통하는 계단에는 이미 줄이 늘어섰고, 한 참가자가 "오늘은 문재인 때려잡는 날이에요, 질서 지켜야돼요"라고 외치자 일부는 "사형시켜야돼"라고 살벌한 말로 호응했다. 

낮 12시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이미 광화문 광장에 사람이 가득해 역사를 벗어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지상으로 연결된 대부분 출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사람들이 늘어져 있는 사이 열차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돼 혼잡이 가중됐다. 역 내에서는 "1번과 8번 외에 다른 출구는 이용이 어렵고, 인근 역을 이용해달라"는 안내가 거듭 흘러나왔다.

혼잡한 틈에서도 분주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 용지를 분주히 돌리고 있었다. 역무원이 "철도안전법 상 역사에서 서명운동은 안 된다"고 계속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역을 빠져나가는 데만 30분이 넘게 소요됐지만, 지상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정부서울청사부터 남대문까지 양방향 차로가 전면 통제됐고, 집회 참가자들은 북측 광장부터 서울시청방면까지 빽빽이 늘어섰다. 구름인파에 이동은커녕 통신마저 여의치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들은 주최측의 주도 아래 "가짜 평화 문재인은 퇴진하라", "사회주의 지향하는 조국 사퇴하라", "범법자 조국을 당장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조국 간첩"을 외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고령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렸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의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참가자로 가득차 있다. 2019.10.03.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의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참가자로 가득차 있다. 2019.10.03.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email protected]

유순옥(61)씨는 "대전에서 문재인 정권의 심판을 위해 버스를 타고 아침에 올라왔다"며 "조 장관은 자녀 입시에 대해 거짓말만 하고 있고, 아내가 그랬다지만 부부는 일심동체라 그건 변명이 안 된다. 거짓말하는 법무부 장관을 심판하고, 문 대통령도 조 장관을 뽑은 책임이 있어 같이 심판해야한다"고 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이청재(60)씨는 "이 정권을 심판하러 왔다. 문 대통령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지켜진 게 없다. 조국을 임명한 것부터 그렇다"고 말했다.

서울 시민인 허형석(60)씨는 "조국 장관과 문 대통령 사이에 알 수 없는 커넥션이 있다. 진작 사퇴했어야할 사람인데 대통령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둘 다 물러나는 것이 답이다"며 "자유한국당이 시위에 나서 든든하다"고 했다.

간혹 청년이나 청소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교회를 통해 집회에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

정모(17)군은 대구에서 교회 어른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왔다. 또 안모(26)씨는 소속 교회를 통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안씨는 "20대도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안 좋게 쳐다본다"고 했다.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밝힌 김영관(34)씨는 "대한민국 근간인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생각해 참석하게 됐다"며 "서초동 촛불을 국민여론이라며 법을 바꾸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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