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싸움 승리'한 윤재옥 "아침에 필리버스터 철회 결정…보안 유지 노력"
"필리버스터에 탄핵안 얹어…정치적으로 해선 안 될 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55주년 대한민국헌정회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2023.11.09. [email protected]
윤 원내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의 탄핵안을 예고 없이 접수하자 돌연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과 관련해 "제가 아침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탄핵 남발 민주당 규탄대회' 직후 본관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안 유지가 안 되는 사항이라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제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 의원들에게 정말 사정했다.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을 상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정말 읍소에 가까운 사정을 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이어 "필리버스터는 상당히 정치적이고 양당 간에 부담이 되는 일정인데 여기에 탄핵안을 얹어서 하겠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오후 1시40분이 넘어서 탄핵안이 접수됐다는 사실을 듣고 '참 너무 심하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이 같은 대응 계획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배경에 대해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었다. 보안 유지가 안 되는 사항"이라며 "제가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탄핵안이 24~72시간 사이에 재상정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본회의가 있어야 상정이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72시간이 도과하면 (탄핵안이) 폐기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새로운 사유를 들어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국회법상 안 되는 일이고,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약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정치하면 협상하는 당사자들끼리 결과에 유불리가 있을 수 있는데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말을 줄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추진하려던 필리버스터를 전격 철회했다.
야당에서 함께 상정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표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경우 탄핵안은 다음 날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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