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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잇단 엔진결함…"노후 여객기 상대적으로 많다"

등록 2023.12.01 08:30:00수정 2023.12.01 08: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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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기재 평균 기령 14년…타 항공사보다 높아

20년 넘은 기재도 3대 운항하고 있어

엔진 문제로 회항 반복…내부서도 불만 나와

[서울=뉴시스] 제주항공이 여객기 기종인 B737-8. (사진=제주항공) 2023.11.30 phoo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주항공이 여객기 기종인 B737-8. (사진=제주항공) 2023.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가 최근 엔진 결함으로 두 차례나 회항한 가운데 보유 항공기 노후화가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보유한 여객기 40대의 평균 기령(비행기 연수)은 14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민간 항공사가 보유한 기재 중 상대적으로 높은 기령이다.

168대를 보유한 대한항공과 79대를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평균 기령은 각각 11년, 12년이다. 이는 제주항공보다 각각 27%, 16.6% 낮은 편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도 기재 30대의 평균 기령이 12년 수준이다. 항공기 10대를 운항 중인 이스타항공은 평균 기령이 7년으로 더 낮다.

통상 생산 20년이 초과한 항공기는 '노후 여객기', 15년이 지난 항공기는 '준노후 여객기'로 분류한다. 특히 기령이 20년이 넘는 항공기는 퇴역 절차를 거친 후 새 항공기로 대체되는 사례가 많다.

제주항공은 보유 40대 항공기 중 3대가 21년째 운항 중인 '노후 여객기'다. 기령이 15년 이상인 '준노후 여객기'도 12대에 달한다. 심지어 제주항공이 올해 4월과 6월 도입한 B737-800 항공기 2대도 기령이 15년이 지난 '준노후 여객기'였다.

이처럼 기령이 15년을 넘는 '준노후 여객기'는 더 많은 정비가 필요하고, 운항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부품 금속 색과 특성이 변해 안전에 차질을 줄 수 있어서다. 이같은 노령 기체는 여객기 사고의 한 원인으로 여겨지는 만큼 적재적소의 부품 교체나 수리도 요구된다.

그러나 현행 항공법은 노령 기체에 대한 운항 금지 제한을 두지 않고, 단순히 권고 시점을 25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이 노령 기체를 운항한다고 해도, 정부가 이를 막거나 벌금을 물리는 법적 조치는 할 수 없다. 노후 여객기를 교체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항공사들의 자발적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특히 인력난으로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며 일부 정비사들이 이탈하는 문제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여객기 안전 문제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기일 항공안전정책연구소 전 소장은 "기령이 낮은 최신 여객기일수록 비싼 리스비를 줘야 하기 때문에 아예 준노후 여객기를 도입해 지출 비용을 줄이려는 것"이라며 "준노후 여객기를 제대로 운항하려면 엔진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까다로운 정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김포발, 방콕발 항공기가 이륙 중 엔진 결함으로 긴급 회항한 바 있다. 당시 승객들은 긴급 회항에 따라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이같은 회항 사실은 사내 공지를 통해 제주항공 임직원에게도 알려지며 안전 운항에 대한 내부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엔진 결함에 따른 항공기 회항은 항공업계에서 1년에 한 차례도 흔치 않은 일로 그만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중대 사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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