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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에도 문 여는 학원들 "주기적 환기·선제검사…방역 자신 있다"

등록 2021.07.1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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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밤 10시까지 두 자리씩 띄워 운영

'델타 변이' 걱정에 학부모 등원 중단 문의↑

"격주로 선제검사…13일부터 백신 접종도"

[서울=뉴시스]서울 성동구는 6일부터 12일까지 지역 내 모든 학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학원을 방문해 행정사항을 전달하는 모습. 2021.07.09 (사진 = 성동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성동구는 6일부터 12일까지 지역 내 모든 학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학원을 방문해 행정사항을 전달하는 모습. 2021.07.09 (사진 = 성동구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4차 유행으로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학교는 오는 14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지만 학원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두고 '방역 공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체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학원들이 있지만, 대면수업을 유지하는 학원은 자칫 집합금지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체 소독·환기,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 등에 참여하는 등 방역을 강화해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10일 수도권 학원가에 따르면 많은 학부모들은 4단계로 격상된 지난 9일 학원에 수업 지침 및 방역 현황을 문의하거나 등원 중단 의사를 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인천·경기 학원들은 오는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에서 학원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 제한된다. 좌석은 두 칸씩 띄우거나 시설면적 6㎡당 1명으로 인원도 제한한다.

기숙학원은 운영금지가 원칙이지만 입소 전 2일 이내 PCR 또는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제출하고, 입소 후 1주간 1인실을 사용하는 수칙을 지킨다면 운영할 수 있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는 오후 10시 이후 운영을 제한하며, 칸막이가 없는 곳은 좌석 한 칸씩 띄워야 한다.

태권도장 등 체육도장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으며, 직접 접촉이 일어나는 겨루기 등 운동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샤워실 운영을 금지한다.

기본적으로 학원은 문을 열지만 일선 학생·학부모는 우려하고 있다. 최근 원어민강사를 통해 수도권 집단감염이 확산된데다, 최근 확산 중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약 2배 높다는 점 때문이다.

박근병 서울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돌리면서 학원은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4단계 격상에 맞게 학원도 더 강화된 지침을 적용해 운영시간도 더 단축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거리두기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강의식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들은 일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집합금지 및 운영제한 기간에 원격수업을 실시한 경험을 살려 즉시 전환한 사례다.

인천의 한 영어 학원은 지난 9일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수업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경기 성남의 한 어학원도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증가로 코로나19 4차 유행 단계에 진입해 정부가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했다"며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12일부터 23일까지 모든 정규수업을 온라인 생중계 수업으로 전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등을 만나 코로나19 학원 방역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6.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등을 만나 코로나19 학원 방역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06. [email protected]

학원들은 환기, 소독 등 방역을 철저하게 지키는 학원은 대면수업을 하더라도 위험이 크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 학원은 지난해부터 강사들에게 코로나19 관련 피해를 입히면 책임을 묻는다는 조항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관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안산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유예림 원장(33세)은 "확진된 학생이 이 학원을 다녔지만 하루에 수차례 소독을 실시하고 책상 간격을 떨어뜨린 결과 단 한 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방역이 철저하게 이뤄지는 학원은 학부모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교육청, 지자체도 학원 종사자 중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기 위해 선제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은 학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방학 전후 또는 주기적으로 PCR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학원연합회)도 격주 선제검사에 합의했다.

학원들이 밀집한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도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인근 공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유전자증폭(PCR)  취합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는 서울·경기부터 지자체 자체 접종 물량으로 학원 종사자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다른 시·도 역시 대부분 학원 종사자를 우선접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원 학원연합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시·도교육감이 지역 내 일제 휴원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학원들이 이미 지난 1년6개월간 수차례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을 겪었기 때문에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며 "대신 각 학원에 종사자들이 PCR 선제검사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냈고 특히 2시간에 한 번씩 학원 내부를 환기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회 차원에서 여름방학에도 자체 방역점검단을 운영해 교육부와 공유할 것"이라며 "작은 교습소까지도 서로의 안전을 위해 방역을 점검하고, 원어민 강사들에게는 각별히 코로나19 심각성을 강조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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