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료대란 공세…"여야의정 협의체에 책임 떠넘기지 말아야"(종합)
민주 "대통령과 정부, 진정성 보여야 대화 헛돌지 않아"
"의료계 설득해 대화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 제시하라"
"의료대란, 민주 해결하란 속셈 아닌지 의심도" 비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김지은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9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정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협의체에 책임을 넘기기만 했을 뿐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이 없어 혼란만 부추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작 전부터 선 긋지 말고 모든 가능성과 방안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해 "강공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며 "유연한 자세로 대화하고 서로 양보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개혁 정책 실패로 국민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을 초래해 놓고도 정부가 계속 무리수만 두고 있다"며 "위급한 응급실에 대통령실 비서관을 파견한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원대 복귀한 군의관들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한다. 병원에서 의사를 내쫓은 것도 모자라 군의관까지 다 내쫓을 심산인지 걱정된다.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정부는 한동훈 대표가 말한 여야의정 협의체로 책임을 넘기기만 했을 뿐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이 없다"며 "이랬다저랬다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고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오히려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7개월간 수차례 지적되어 온 문제를 정부가 허심탄회하게 인정하고 폭넓게 개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자존심보다는 국민생명을 지킨다는 자세로 이 문제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응급의료 체계가 망가진 핵심적인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고집불통과 의료계를 설득하는 게 아니라 근거 불명의 2000명을 고집하며 강압적으로 밀어붙인 게 의료대란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87년 민주화 이후 이렇게 무책임한 정권을 처음 본다"며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느끼면 무리한 추진으로 의료대란을 야기한 데 대해 직접 사과하고 응급실 뺑뺑이로 숨지는 사람이 있는데도 '현장은 문제 없다'고 보고 올린 주체를 문책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줘야 대화가 헛돌지 않는다. 시작 전부터 선긋지 말고 모든 가능성과 방안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야 타협도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료계가 수용 불가능한 주장만 고집하며 시간 끌지 말고 의료계를 설득해 대화 테이블로 부를 수 있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보건복지부를 향해서는 "당장 주말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운영에 문제가 없게 만반의 대책을 세워 달라. 대통령실 비서관 파견, 공보의 파견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정부, 여당은) 자신들이 감당이 안 되니까 의료대란은 민주당이 해결하라는 속셈이 아닌지 묻고 싶다"며 "한동훈 대표는 야당에게 책임 떠넘기기 식의 물귀신 작전을 하지 말고 여당 대표답게 권한과 책임감을 가지고 윤석열 대통령과 진정성 있는 의료대란 해결 담판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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