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 사망 참사 당일 한강불꽃쇼 강행…서울시 "강력 행정조치"
현대해양레져, 시 취소 요청에도 불꽃놀이 개최
시민 비판 이어지자 "미숙한 판단" 사과문 올려
서울시 "31일 행사 취소 지시 및 행정조치 검토"
[서울=뉴시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2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에서 열린 선상 불꽃놀이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불꽃놀이는 서울시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하는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였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아 진행됐다. 참가비는 성인 기준 4만원이다.
시에 따르면 시는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 오후 2시20분 현대해양레져에 불꽃쇼 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대해양레져는 기예약된 건이라 취소가 어렵다며 오후 6시30분 불꽃크루즈를 운항했다.
불꽃놀이 직후 시민들의 항의 민원이 잇따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가 애도 기간에 불꽃놀이가 웬 말이냐", "나라가 참기 힘든 슬픔과 비통함으로 가득한데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해야겠나"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현대해양레저는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올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애도기간 선포 전이었고 너무 갑작스런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오늘 선상에서 실시된 불꽃은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이미 계약된 행사로 당일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서 "엄중한 상황과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잘못된 행동이 맞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31일 예정돼 있는 행사를 즉각 취소하도록 했으며, 현재 행정조치를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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