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응급실 의사 "한 명도 이송 못 와…무너져 내린다"
[서울=뉴시스] 30일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올린 글.(사진=조용수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탑승객 179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조용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올린 글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새벽 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백 국화 사진과 함께 "요청 즉시 DMAT(재난의료지원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올렸다.
그는 "(그런데)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했다. 단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고 했다.
이어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며 "무너져 내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하며 글을 마쳤다.
[무안=뉴시스] 이영환 기자 =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 [email protected]
이런 그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가슴이 말할 수 없이 아프겠지만 힘내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환자를) 살릴 준비 마치고 능력도 충분한데 아무도 못 와서 못 살리는 슬픔"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인 29일 소방청은 오후 9시 6분을 기준으로 무안군 항공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7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생존자는 남녀 승무원 2명 뿐으로 기체 꼬리 칸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이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