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부 아파트값 하락…거래한산 의미없는 신고가 경신도
호가 하향세에, 일부 단지 실거래가도 인하
준공 10~15년 재건축 추진 단지 2주째 약세
"불확실성에 재건축 단지 위주로 시세급변"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투기지역 지정 확대 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57% 올랐다 밝혔다. 지난주 상승률 0.34%보다 높아져 지난 2월 첫째주(0.57%)에 이어 6개월여 만에 재차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18.08.31. [email protected]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이래 56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규제 여파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집주인들이 다급해지면서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호가는 하향세다. 이어 일부지역에서 실거래가도 하락하면서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2차 전용면적 160.51㎡(9층)은 지난 8일 33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아파트단지, 유사 평형대인 160.28㎡(4층)이 지난 8월 34억원, 160.29㎡(13층)도 35억8000만원에 실거래가를 신고한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1억원가량이 떨어졌다.
서초구 서초동 신반포2차 전용면적 92.2㎡(2층)도 지난 8월말 20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들어 같은층 같은 평형의 물건이 17억7000만원까지 3억1000만원 하락했다.
서초동 삼풍아파트도 79.47㎡의 가격이 지난 8월말 17억원(7층)에서 이달 16억5000만원(6층)으로 5000만원이 빠졌다.
분양·입주권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 12월 입주를 앞둔 9510가구 대단지 아파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이달초 84.98㎡(9층)의 입주권이 15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의 입주권이 지난 9월초 16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억원가량 낮아졌다.
한국감정원 자료에서도 강남4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 징후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감정원 주간아파트 동향자료에 따르면 강남4구 '준공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값은 10월 둘쨋주 0.01% 하락해 전주(-0.01%)에 이어 2주 연속 떨어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추진단지는 투자상품 성격이 강하다보니 시장과 정책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가장 먼저 가격이 움직이게 돼 있다"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가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하락을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10월 둘쨋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상승했고 강남4구 지역도 0.05% 오르며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여전히 거래가 한산한 상황에서 매매계약이 체결되면 곧바로 신고가 경신으로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지난 14일 서초구 서초동 현대슈퍼빌 185.020㎡(13층)은 18억4000만원에 실거래가를 신고했다. 지난 9월 2층짜리 매물이 16억8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상승의 기세는 아직 꺾이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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