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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폰' 포렌식 결과 임박…무혐의 쐐기일까, 반전일까

등록 2021.05.31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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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환경미화원 신고로 친구 휴대전화 확보…보름만

정상 작동하는 휴대전화…물속 아닌 한강 인근서 발견

환경미화원 법최면 실시…인근 CCTV 분석과 포렌식도

"사망에 범죄혐의점 없어" 뒤바꿀 단서 나올지도 주목

"포렌식 혐의없음 입증 중요…범죄 동기 여부 살펴야"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 군의 친구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1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경찰이 한강 실종 대학생 A(22)씨의 친구 B씨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A(22)씨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이 사라졌던 친구 B씨의 휴대전화를 보름 만에 확보한 가운데, 이 안에서 유의미한 단서가 나올지 시선이 쏠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B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금명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30일)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의 신고로 B씨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지난 4일부터 B씨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일평균 40명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지 26일만이다.

B씨 휴대전화는 환경미화원이 최초로 습득했고, 한동안 보관하고 있다가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신고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휴대전화는 물속에 빠지지 않은 채 한강 인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원이 꺼진 상태로 발견됐고, 충전 후 정상 작동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휴대전화는 A씨 사망 행적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은 수사력을 총투입해왔다.

A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4시40분께 B씨가 강가로 이어지는 한강공원 잔디밭 끝 경사면에서 홀로 잠들어있을 때 목격자에 의해 깨워져 귀가를 위해 챙긴 휴대전화는 A씨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초기까지만 해도 A씨와 B씨의 휴대전화가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바뀐 경위를 가지고도 갖은 의혹이 쏟아졌다. 게다가 만취 상태였던 B씨가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면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경찰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1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경찰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 실종 대학생 A(22)씨의 친구 B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12. [email protected]

다만 경찰의 위치 추적 결과, B씨 휴대전화는 지난달 25일 오전 7시2분께까지 한강 주변으로 신호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실종 추정 시각(오전 3시37분~4시27분)보다 상당 시간 지난 것으로, 오전 7시2분께까지 신호가 잡혔다면 사실상 A씨가 몸에 소지한 채 물에 빠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가 바뀐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고 노는 과정에서 B씨가 단순히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경찰은 수사를 이어왔다.

결국 지난 30일 환경미화원의 신고로 경찰은 B씨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습득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법최면을 실시하고 있다. 또 휴대전화 습득 지점 주변 CCTV도 추가로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B씨 휴대전화에 대해 유전자, 혈흔 등 국과수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또 B씨 휴대전화 및 환경미화원의 휴대전화도 모두 포렌식을 맡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시선은 B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 쏠린다. 결과는 금명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한강경찰대 대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1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한강경찰대 대원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 실종 대학생 A(22)씨 친구 B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1.05.12. [email protected]

B씨 휴대전화는 A씨 사망에 있어 B씨 범죄혐의 여부를 말끔히 입증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선이 쏠린다. 경찰은 지난 27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현재까지 상황으로 비춰봤을 때 A씨 사망에서 범죄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B씨가 지인들과 나눴던 대화, 촬영한 사진 및 동영상, 통화 내역 등을 꼼꼼히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휴대전화 포렌식을 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문자 기록이고 이는 범죄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두 사람 간의 악감정이 추정되는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는 게 포렌식 결과 나오면 모든 범죄 동기를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혐의가 있는 것도 입증해야 하지만 혐의가 없는 것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친구의 휴대전화를 찾아낸 것은 의미가 있다"며 "친구 휴대전화가 꺼진 이후 사용 기록 등을 보면 환경미화원이 바로 휴대전화를 신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명확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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