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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 꿈꾼 무안공항, 개항 17년 만에 최대 위기[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록 2024.12.29 17: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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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일리 운항·방콕 정기노선 취항 한 달도 안돼 참사

활주로 확장공사·KTX 2단계역 완공 앞두고 역대급 사고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leeyj2578@newsis.com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며 지난 2007년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1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파고를 딛고 개항 후 첫 데일리 정기노선을 유치한 지 한 달도 안돼 대형 참사가 터진 데다 오랜 숙원이던 활주로 확장공사 완공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겹주름이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가 무안에서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국제선, 제주노선을 매일 운항키로 하고 지난 2일 첫 취항식을 가졌다.

진에어는 이에 따라 오전 8시25분 출발하는 무안∼일본 오사카 노선을 시작으로, 오후 5시 나리타, 밤 11시30분 대만 타이베이 국제노선, 오후 1시35분 제주 국내노선 등 모두 4개 노선을 매일 운항키로 했다. 데일리 운항은 개항 17년 만의 쾌거다.

또 오는 8일부터는 제주항공에서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제주 정기편이 운항에 들어갔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방콕발 무안행 정기선으로, 주 4회 운항 중이었다.

데일리 운항이 개시된 지 27일, 방콕 정기선이 띄워진 지 꼬박 3주 만에 대형 참사가 터진 셈이다.

광주공항 국내선과의 통합 지연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공항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코로나 엔데믹 후 국제노선 확대 등으로 어렵사리 활기를 되찾는 와중에 터진 대참사여서 공항이 입을 타격은 만만찮은 상황이다.

사고 수습과 원인 조사 등을 위해 당분간 공항이 정상 운영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항공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적잖을 것이라는 점도 무안공항으로선 또 다른 악재다.

여기에 사업비 492억 원을 투입, 기존 2800m인 활주로를 3160m로 확장하는 사업이 공정률 70%로, 내년 완공을 앞둔 시점에 역대급 참사가 발생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남도는 내년에 활주로 연장과 이후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공항 여객터미널과 바로 연결되는 고속철도(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명실공히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형 참사로 만시지탄에 놓이게 됐다.

당초 내년에 개통 예정이던 KTX 2단계 광주송정~목포 구간도 문화재 발견으로 애초 계획보다 최대 2년 가량 늦춰질 위기에 놓여 있어 공항 활성화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993년 노후화된 목포공항으로 착륙을 시도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대체공항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건설된 곳이 무안국제공항인데, 31년 만에 이같은 참사가 발생해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방콕∼무안 노선은 통상 관광객 80%를 여행사에서 모집하고, 나머지 20%는 개별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내 외벽과 충돌했다. 해당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제때 펼쳐지지 않으면서 두 차례 가량 착륙에 실패했으며 활주로를 벗어나 불시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내 외벽과 충돌했다. 해당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제때 펼쳐지지 않으면서 두 차례 가량 착륙에 실패했으며 활주로를 벗어나 불시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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