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카터 별세에 "깊은 애도"…中매체들도 조명(종합)
중국 외교부 "중·미 수교의 추진자…양국에 중요한 공헌"
중화권 매체들, '미·중 수교' 업적과 함께 별세 소식 전해
[플레인스=AP/뉴시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열린 부인이자 전 영부인인 로잘린 카터의 장례식을 마치고 떠나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2024.08.04. *재판매 및 DB 금지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은 중·미 수교의 추진자이자 정책 결정자로 장기간 중·미 관계 발전과 양국 우호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해왔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도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관계를 복원한 정치적 업적 등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그러면서 "카터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중·미 양국이 정식 수교했다"며 "그는 중동 평화 정착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캠프 데이비드 협정과 미국이 주둔군을 철수시키고 운하를 파나마에 반환하는 내용의 파나마운하조약도 체결했다"고 돌이켰다.
다른 현지 매체들도 일제히 카터 전 대통령이 미·중 수교의 주역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별세 소식을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인권 옹호자로 1979년 중국과 미국의 공식 외교관계를 마무리한 '라오펑여우(老朋友·오랜 친구)' 카터 전 대통령이 100세로 사망했다"며 애도했다.
신문은 카터 전 대통령의 차남 칩 카터가 카터 센터 X(옛 트위터)에 올린 "제 아버지는 저뿐만 아니라 평화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영웅이었다" "그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은 방식 덕분에 세상은 우리 가족"이라는 글을 소개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의 애도의 말도 함께 소개했다.
앞서 미국 역대 최장수 대통령인 카터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그의 대표적 업적 중 하나로 미·중 수교가 꼽힌다.
6·25 전쟁 이후 냉전시대를 거치며 반목해온 미·중은 1972년 이른바 '핑퐁 외교'로 죽의 장막을 여는 외교를 시작했고 이후 카터 전 대통령이 1978년 4월 '하나의 중국'을 승인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1월1일부터 국교가 정상화됐다.
카터는 2018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한 것이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업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덩샤오핑 이후 장쩌민에서 시진핑까지 중국 지도자들과 교류했고, 장쩌민 전 주석은 그를 중국의 '라오펑여우(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카터는 지난 10년 동안 미·중 두 나라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대만과 관계를 강화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마오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어떠한 미국·대만 간 공식 왕래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해왔다"며 "우리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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