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동맹국과 영국 총리 조기 사퇴 압박할 방법 논의" FT
스타머 끌어내리고 극우당 지지세 구축할 방안 모색
불화설 빚은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교체법도 거론
[뉴욕=AP/뉴시스]최근 유럽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비밀리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조기 사퇴시킬 방법을 논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머스크는 이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됐다. 사진은 머스크가 지난해 10월27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당시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1.0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최근 유럽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비밀리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조기 사퇴시킬 방법을 논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인 머스크는 이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됐다.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다음 영국 총선이 치러지기 전 스타머 총리를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방법을 동맹국과 비공개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세계 최고 부호이자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머스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타머 총리를 공격하는 행위를 넘어 보수 성향 동맹국 세력과 힘을 합쳐 좌파 노동당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그(머스크)의 견해는 서구 문명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머스크는 다음 선거 전에 총리를 교체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영국의 대안적 정치 운동, 특히 (극우 정파인) 영국개혁당(Reform UK)을 향한 지지세를 구축할 방법이 있는지와 관련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머스크는 영국개혁당 당대표를 교체할 계획도 점검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머스크가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당대표에게 당직 사퇴를 종용한 뒤 같은 당 소속 루퍼트 로 영국 하원의원을 포함해 당을 이끌 새 인물과 당대표 교체에 성공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검토했다고 귀띔했다.
[런던=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각) 런던의 램버스 경찰 본부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경찰 지휘통제 특별 작전실을 살펴보고 있다. 2024.08.09.
패라지 대표는 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머스크와 대면할 예정이다. 반면 스타머 총리와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당대표는 현재로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머스크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정치에 관심을 보이며 내정 간섭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유럽 정치 지형에서 극우 정당의 약진 필요성을 거듭 주장해 왔다.
영국개혁당 대표를 교체해야 한다거나 스타머 총리가 왕립검찰청장 시절 갱단이 벌인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을 부실 수사했다며 사임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스타머 총리는 "머스크의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가 극우파의 독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은 피해자 대신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 달 총선거를 앞둔 독일을 두고도 극우 약진이 필요하다며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라거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향해 반(反)민주적 폭군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정치학자 매슈 굿윈은 "머스크와 다른 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영국에서 발생한 성범죄 집단 패거리 추문에 매표됐다. 이는 부분적으로 (사건이) 매우 끔찍하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머스크가 노동당 정부와 스타머 총리를 향한 본능적인 불신을 가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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