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안전 논란'으로 위기 몰린 美 보잉사, '무안 참사'로 좌절"
해당 여객기 보잉사 제작 737-800(HL8088) 기종으로 확인
[무안=뉴시스] 이영환 기자 = 노동자 파업과 항공기 안전 논란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의 여객기 사고로 '핀치'(위기 상황)에 몰렸다고 미국 AP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2024.12.30. [email protected]
AP는 이날 '한국에서의 여객기 추락 참사는 보잉사에 또 다른 좌절을 안겨줬다'는 제하 기사를 통해 "올해는 이미 보잉에게 실망스러운 한 해였으나, 한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특히 불행한 연말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9시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추락해, 승무원 포함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가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737-800(HL8088) 기종으로 확인되면서, 이미 안전 규정 미준수 등으로 항공기 추락 사망 사고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보잉사가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올해 추락 사고와 노동자 파업, 경영난 악화 등 연이은 악재에 휩싸인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5일 미국 포틀랜드 공항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비행 중 도어 패널이 떨어져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사진은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한 유족이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2024.12.30. [email protected]
이후 유나이티드항공의 정밀 조사 결과, 해당 여객기 동체의 도어플러그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고정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26일에는 미국 델타 항공사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뉴욕 JFK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비상 탈출용 미끄럼틀이 떨어지면서 회항하는 일도 벌어졌다.
또 지난 5월8일에는 패덱스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767' 화물기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비상 착륙(동체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해당 화물기는 관제탑의 안내에 따라 착륙 장치(랜딩 기어)를 사용하려 했으나 열리지 않았고, 이에 앞바퀴 없이 활주로에 착륙했다. 이로 인해 동체 앞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혀 쓸리며 불꽃과 연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2018~2019년에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연달아 추락해 총 34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5년 동안 보잉은 230억 달러(약 33조7502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으며, 새로운 경쟁사인 유럽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항공기 안전 논란 등으로 경영난을 겪게 된 보잉은 임금 동결 등에 불만을 느낀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맥스, 777 여객기, 767 화물기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사진은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한 소방 대원이 쪽잠을 자고 있는 모습. 2024.12.30. [email protected]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3분께 공항 착륙 도중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과 충돌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
비행기 나이를 뜻하는 기령은 15년으로 비교적 신형으로 분리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 기준 여객기 42대를 운영 중이며 기종은 주력인 보잉 737-800과 보잉737-8 두개 모델이다.
보잉737-800은 737-700의 동체 연장형이다. 세계 최대 운용사는 아메리칸 항공으로 303대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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