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경 너머 600㎞ 떨어진 연료저장시설 공격…큰 화재
우크라 공격 러 공군기지에 연료 공급 차질…크렘린 당혹
[사라토프(러시아)=AP/뉴시스]러시아 사라토프에서 8일 소방관과 구조대원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피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8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600㎞ 떨어진 러시아 사라토프 지역 엥겔스 인근의 연료저장소를 공격, 큰 화재를 일으켰다면서, 이곳은 중요한 러시아 공군기지에 연료를 공급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2025.01.08.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은 8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600㎞ 떨어진 러시아 사라토프 지역 엥겔스 인근의 연료저장소를 공격, 큰 화재를 일으켰다면서, 이곳은 중요한 러시아 공군기지에 연료를 공급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리들은 이 지역에서 대규모 드론 공격이 있었음을 인정했으며,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비상지휘센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페이스북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연료저장 시설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항공기가 사용하는 인근 비행장에 연료를 공급해 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서방 지원 미사일에 사거리 제한이 적용됨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된 장거리 미사일과 무인항공기를 개발해 왔다.
이러한 공격은 2022년 2월2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물류에 차질을 빚게 해 크렘린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국경 너머 7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했다고 밝혔었다. 또 우크라이나의 일부 드론 공격은 100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하기도 했다.
사라토프 지역 주지사 로만 부샤르긴은 엥겔스에 있는 불특정 산업 공장이 화재를 일으킨 드론 파편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구 22만여명의 엥겔스는 볼가강 좌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러 산업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인구 약 90만명의 산업도시 사라토프는 강을 건너 엥겔스와 마주보고 있다.
"석유 기지의 피해는 러시아 점령군의 전략적 항공에 심각한 물류 문제를 야기하고,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는데 이러한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성명은 말했다.
러시아는 이러한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응, 이날 새벽부터 사라토프, 울리야노프스크, 카잔, 니즈네캄스크 공항의 항공편을 제한했다.
한편 엥겔스 인근에는 러시아 핵무장 전략폭격기의 주요 기지도 자리잡고 있는데, 이 기지는 전쟁 초기 단계부터 우크라이나의 무인항공기 공격을 받아 러시아군은 대부분의 폭격기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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