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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최악 '트리플데믹'…의사들 '위생·물·주사' 강조

등록 2025.01.09 14:24:53수정 2025.01.09 14: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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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B형 독감까지 유행 이어질 수 있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단백질 위주 식단 피해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이비인후과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료를 받으러 온 직장인 등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01.0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이비인후과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료를 받으러 온 직장인 등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최근 세 가지 호흡기 감염병이 함께 유행하는 '트리플데믹' 현상이 나타나자 의료계에서는 코로나 이후 보건 의료계 최대 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8년 만의 독감 대유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까지 유행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H1N1과 H3N2, 2개"라며 "2월 이후엔 B형 독감도 유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때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하면서 호흡기 감염병 확산 저지 효과가 나타났는데, 그것이 사라지면서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코로나19와 RSV 바이러스 유행이 더해져 트리플데믹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또 최근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도 중국에서 유입돼 환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독감은 증상만으로 감기와 구별이 어려워 빨리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출연한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독감은 더 강하고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며 "발열 이후 전신에 통증이 있고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독감 증상과 감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인 12월 4주차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의사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 8.6명의 8배 이상 뛰어넘었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인 12월 4주차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의사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 8.6명의 8배 이상 뛰어넘었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어 "몸이 피곤하고 과로한 순간에 독감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열량 높은 간식이나 음식을 섭취해 에너지원을 보충하고 고강도 운동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특히 요즘 근육을 키우는 데 관심이 많은데, 이를 위해 지나치게 단백질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 비율을 높이고 고강도, 유산소 운동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금 유행하는 A형 독감 다음으로 B형 독감이 유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4~5월까지 독감 유행이 지속될 우려가 있으니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시라"고 권고했다.

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희망이 있다면 이번 독감은 이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다. 몇 주 정도는 더 유행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던 일을 멈출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된다"고 글을 올렸다.

남궁 교수는 "컨디션 관리를 잘할 것, 평소처럼 위생에 신경 쓸 것, 따뜻한 물을 마실 것, 예방 주사를 맞을 것,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할 것, 그럼에도 주변 노약자가 위기에 처했다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 등을 당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절 강조됐던 '3밀'을 다시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3밀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3가지 조건으로 환기가 안 되는 '밀폐 환경',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 등을 통해 비말을 옮길 가능성이 있는 '밀접 접촉' 등을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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