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시위 '대단한 지원' 카드는?…추가 제재· 유엔· 온라인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미군 지도자들과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2018.1.4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부패한 정부를 끌어내리려는 이란인들을 존경한다"며 "적절한 때 미국으로부터 대단한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월 28일 이란 반정부 시위가 발발하자 곧바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이란 내정 개입을 자제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달리 현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앞서 폭스뉴스에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억압할 경우 새로운 제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IRGC)를 표적으로 추가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도 기업이나 개인이 이 조직과 거래하는 일을 금지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 논의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인권위원회에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란을 놓고 미국이 단독으로 행동을 취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민간 연구기관 랜드 코퍼레이션의 알리레자 나데르 연구원은 유엔을 통한 조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국제사회, 특히 유럽연합(EU)이 이란 정부에 무력 사용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에이브람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고문은 더 많은 관심이 쏠릴수록 이란 정부의 무력 대응 여지가 줄어든다며 "트럼프의 트위터는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온라인상으론 이미 이란 반정부 시위를 돕고 있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차관은 페이스북, 트위터, 이란어 버전 국무부 홈페이지 통해 계속 이란인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가 확산하자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등 이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를 차단한 상태다. 시위대는 주로 이 서비스들을 이용해 시위 계획을 공유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루빈 연구원은 과거 이란의 시위에서는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 외의 다른 소식을 전달할 수단이 부족했다며 "이란 대중에 국영 TV를 넘어서는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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