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대비'…바이든, 2027 우크라 국방지원 로드맵 마련(종합)
오스틴, 9일 UDCG 8개 '역량 연합' 지도부 소집
바이든, 마지막 우크라 대규모 군사 지원안 준비
펜타곤 "우크라 군사 지원, 어떤 식으로든 지속"
[히로시마=AP/뉴시스] 2023년 5월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방위 역량을 지원할 수 있도록 파트너 국가들과 2027년까지 군사 지원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 2명이 7일(현지시각) 밝혔다.
펜타곤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9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25차 회의에서 8개 '역량 연합(capability coalitions)' 지도부를 소집해 2027년까지 우크라이나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한 국방 역량 계획을 입안할 계획이다.
미 당국자는 "이 연합 지도부는 2027년까지 우크라이나 공군과 기갑, 포병, 지뢰 제거, 드론, 통합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정보 기술, 해상 안보 요구 사항과 목표를 명확히 하는 로드맵을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DCG는 산하에 우크라이나 군사 역량의 한 측면씩을 담당하는 8개 역량 연합을 만들었다. 각 연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2개국 이상이 공동으로 주도한다.
이번 움직임은 이달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공식 출범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미 당국자들은 "UDCG와 각 역량 연합이 다자 간 방식으로 구성돼 있어 미래 회복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다자 간 성격은 우리가 혼자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미 당국자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UDCG 내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 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지만 유럽의 헌신과 능력, 경험, 임무에 남다른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람슈타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9월6일(현지시각)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2025.01.08.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앞서 자신들의 마지막 우크라이나 대규모 군사 지원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스틴 장관이 UDCG 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떄까지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무기 대부분을 보내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비축물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규모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미국 관계자들은 미 의회가 승인한 미집행분 약 40억 달러가 모두 포함되진 않겠지만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결정한다면 20억 달러 이상을 남겨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책을 담당하는 바이든 정부 국방부 당국자들이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인수위원회와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DCG는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2022년 4월 결성한 회의체다. 5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탄약, 첨단전투기, 방공시스템, 대(對)드론 기술, 탱크 등 126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했다. 미국은 이 중 660억 달러를 제공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30일,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최대한 많은 군사 지원을 하기 위해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별도의 지원안을 발표했다. 미 당국자들은 약속된 비축 장비의 80~90%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과 동부 도네츠크 진격을 견디면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2차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평화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갖기 위해 이달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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